2003년 유채꽃 잔치는 지난달 초 제주도 제21회 유채꽃잔치를 전후해 전국 유명 강변에서 노란 물결을 이루며 이어졌다. 군산의 금강 연안도로와 이웃 충남 금강변 둔치에서도 유채꽃 속에서 사람들이 몰려 저마다의 휴식을 즐겼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노인들과 놀러브레이드를 타는 신세대에 이르기까지 유채꽃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한순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이 선서하는 행복 그 자체에 담겨 있었다. 그렇게 군산의 2003년 연안도로 유채꽃 축제는 색다른 향기를 피우며 노랗게 물들어갔다. 유채꽃밭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이들은 역시 가족들과 함께 유채 향을 즐기며 소풍나온 기분으로 음식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었다. 두 아이와 한께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젊은 부부 일가족은 아이들 재롱에 그리고 유채꽃이 살랑이며 뿜어대는 특유의 향에 취해 연신 무공해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행복하게 영언히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원하며…. 강바람을 가르고 유채꽃밭을 오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배경 삼아 제방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뒷모습이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금강 연안도로변 유채밭에는 보리도 함께 자라 풍경을 만들어냈다. 유채밭의 많은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사연들을 금강에 털어놓고 있었다. 술술 흘러나오는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한스러움도 금강은 말없이 받아주었다. 금강 연안도로 유채는 일순간 허름한 구 세풍합판공장의 흉물스러움도 덮어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냈다. 사람들의 발길이 멎은 밤에도 유채꽃등은 가로등 아래로 퍼지는 불빛을 타고 유채들만의 대화를 나눴다. 금강 연안도로 유채꽃은 잠시 머물다 가지만 유채꽃밭에서 만들어진 갖기지 사연은 그곳에서 머물다간 사람들의 추억이 되어 오래 기억되리라. 「2003년 봄 금강 연안도로의 유채밭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