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군산에 설립키로 확정한 외국어고등학교 명칭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산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3일 외국어고 설립에 따른 명칭 등 방안을 마련하며 군산시 관계자들을 불렀다는 것.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는 군산에 설립되는 외고 명칭을 군산외국어고로 할 것을 종용했다. 이에 군산출신 박용성 도교육위원과 강민규 군산시 기획예산담당관 등 관계자들은 군산에 설립되는 외국어고 명칭을 「전북외국어고등학교」로 확정해야 한다고 강력 요구하며, 도교육청의 일방적 자세에 항의했다. 군산시 관계자들은 전북 최초로 설립되는 공립 외국어고등학교인 만큼 그 의미를 담아 외고 명칭을 전북외국어고등학교로 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향후 전주지역에 외고가 설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의식해 전북외고가 아닌 설립지역 명칭만을 붙여 군산외국어고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 이같은 전북교육청의 아리송한 업무자세를 전해들은 군산시민들은 「민주국가에서 전북 최초로 생긴 외국어고등학교 명칭을 전북외국어고로 하려는 의사를 무엇 때문에 도교육청이 막으려 하는지 도무지 상식 밖의 처사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시민들은 전북의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어렵게 설치되는 외국어고등학교 명칭조차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마당에 우수교사 확보 등 도교육청이 적극 나서야할 명문 외국어고등학교 육성방안 마련을 과연 기대할 수 있겠냐며 비난했다. 시민들은 또 도교육청이 전북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전주시만을 의식에 엉뚱한 발상을 지속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으면 전북교육을 향상시킬 수 없다며, 교육자치시대인 점을 감암해 지역주민의 여론이 적극 수용되는 선진 교육행정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