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살아있는 동물들이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동물 대부분이 1주일을 넘기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아 어린 학생들이 자칫 생명경시사상에 물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군산지역 대부분의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는 병아리, 올챙이 심지어 메추리에다 새우까지 계절별로 살아있는 갖가지 동물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 대부분이 안정성 등 검증이 되지 않은데다 먹이만 함께 판매할 뿐 키울 수 있는 방법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구입한지 1주일도 안돼 동물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동물들이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마저 만연해있다. 김모(초등 3년 군산시 나운동)양이 지난달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산 햄스터가 구입한지 하루만에 죽어버렸다. 그러나 김양은 병아리, 메추리 등 그 동안 학교 앞에서 산 동물 대부분이 키우다 죽어버렸기에 이번에도 크게 슬퍼하지 않았다. 이모(초등 2년)양이 최근 500원을 주고 구입한 올챙이 8마리도 2주일만에 모두 죽었다. 처음에는 물도 갈아주고 먹이도 주었지만 귀찮고 물에서 냄새가 난다며 방치해 두는 바람에 올챙이들은 모두 죽어버렸다는 것. 이양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동물들은 1주일 넘기기가 힘들다”며 오히려 불만을 털어놓았다. 서해대 유아교육과 박승순교수는 “이러한 동물들의 죽음이 아이들에게 자칫 생명 존엄 철학을 없애버릴 수 가 있다”며 “사소한 생명경시사상이 확대되면 전쟁 등 사회적인 엄청난 파장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또한“아이들이 이러한 동물들을 사왔을 경우 부모들이 함께 키우고 죽었을 때는 무덤을 만들어 주는 등 생명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문방구 앞 동물판매는 결국 어린이들의 동심만 멍들게 하는 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