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이 몇 달째 하락세를 거듭하는 등 중고차 시장이 좀처럼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군산지역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계속된 경기침체로 5월 중고차 가격이 경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서 지난달에 비해 20만∼50만원씩 떨어졌다. 아반떼XD나 액센트 등 그동안 가격 하락을 면해 오던 일부 인기 모델들마저도 서서히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어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입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매매업자들이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선별해 사들이는 경향이 커져 아반떼XD나 쏘나타 시리즈 등이 대량으로 전시되고 있지만 이들 차종마저도 판매가 뜸해 속을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경차는 그나마 판매 호조로 5월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소형은 40만∼20만원 떨어졌고 준 중형차도 평균 20만∼30만원씩 가격이 내려갔다. 트라제XG와 카니발, 무쏘스포츠 등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기를 얻어온 RV(레저용 차량)도 50만원 가량씩 가격이 낮아졌다. 다만 시세가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중대형 차종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가 도무지 회복세를 안 보여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일부 전시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며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혈 판매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