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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진주 목걸이'란 소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5-26 00:00:00 2003.05.26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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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드는 하급관리를 남편으로 둔 탓에 넉넉하지 못한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장관의 파티에 초대받지만 꼴이 말이 아니다. 옷은 비상금으로 마련했으나 문제는 보석이다. 그래서 친구인 폴레스테 부인에게서 진주 목걸이를 빌렸지만 파티 후 목걸이가 사라졌다. 빚을 얻어 같은 목걸이를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채무상환을 위해 마틸드는 죽을 고생을 한다. 반백의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목걸이 주인을 만났다. 마틸드가 그 일을 하소연하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그게 사실은 '싸구려 가짜 목걸이'였다고 말한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진주 목걸이'란 소설의 내용이다. 마틸드는 여성 특유의 허영기는 좀 있었다 해도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다. 그만큼 고지식했으므로 당시 부자나 귀족들의 신분과시용인 '명품'이라 했을 만한 '진주 목걸이' 하나 때문에 평생 동안 그렇게 어렵게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모파상이 생존했던 때는 19세기 후반이다.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의 풍조는 어떤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을 정도가 아니다. 되레 온 사회 자체가 '일류'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 '명품,명가,명문,명×,…' 명(名)자 돌림으로 세상이 어지럽다. '명×'의 노예가 돼 이것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방법 불문은 물론 목숨까지 거는 희한한 세상이 됐다. ▼이른바 '명문'대의 한 휴학생이 명품 구입을 위한 절도 행각으로 쇠고랑을 찼다. 바로 '명품병'이다. 그는 롤렉스시계, 명품의류, 외제 승용차 등으로 치장해 '명품 귀족'으로 추앙 받았던 인물이라 한다. 강남 8학군에 이사오면서 분위기에 물들어 뱁새가 황새 걸음을 배우게 됐고 이것이 끝내 가랑이가 찢어지는 결과를 빚은 꼴이다. 문제는 무엇인가. 내면 가치나 질적 내용을 따질 필요도 시간도 여유도 없다. 손쉽게 '물질 만능, 외양 최고'만의 가치관을 위해 각 분야가 미친 듯 달리고 있다. 이러니 어떻게 명품병 환자들이 양산되지 않겠는가. 온 나라가 겉만 번드레한 '일류와 일등'외에는 존재와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는 기형적 체제로 변모한 지 이미 오래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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