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 : 여러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쇠와 같은 단단한 것도 다 녹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이 다 같이 하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말이다. 出典 : 國語 字解 : ▲衆 : 무리 중, 여럿 중 ▲口 : 말 구, 입 구(口腔) ▲ : 쇠녹일 삭(銷金) ▲金 : 쇠 금 (金屬) 解說 : 대중의 입이 하나로 모아져 한결같이 주장하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위력이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삼국유사(三國遺事) 수로부인조에 나오는 백발노인의 중구삭금이라는 말의 내용을 말해 보려고 한다. 수로부인이란 강능태수 순정공의 아내로 미모가 뛰어난 천하일색의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나 신령계의 신(神)들까지도 다 같이 탐내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특히 신으로부터는 각별한 신임의 총애를 받아 무녀의 자격을 얻어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늘나라 신의 세계를 왕래하 기도 하는 처지였다. 한번은 수로부인을 욕심낸 신령계의 한 신의 해룡으로 변신해 나타나 수로 부인을 잡아가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일이 이렇게되자 순정공은 망연자실해 땅바닥에 쓰러져 몹시 슬퍼하였다. 그때 마침 백발노인이 나타나 순정공에게 하는 말이 「많은 사람의 입 에서 나오는 한결같은 말은 단단한 무쇠 덩어리라도 녹이는 법이니,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동원 하여 수로부인을 부당하게 바닷속으로 납치해간 죄를 따지는 말을 외쳐대고, 또 한편으로는 수로 부인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협박하면서 일제히 소리를 높여 시위를 한다면 반드시 되돌려 줄 것이다」라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순정공은 즉시 백발노인이 시키는대로 하였 더니 백발노인의 말대로 수로부인은 남편 순정공 곁으로 다시 되돌아 오게 되었다. 그런데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느 기관, 조직, 단체 할 것 없이, 경위없이, 집단적 시 위만 하면 뜻한대로 자기 주장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들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세상만사 일이란 그렇게 손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이치에 맞아야 하고 또 사람사는 도리에도 어긋남이 없어야 하며, 법이나 도덕 같은 것에도 합당하여야 하고, 그리고 전래되는 풍 속이나 사회적 관습, 국가문화, 민족문화, 사회문화 등에도 합치되는 그런 합리적 주장이 하나로 뭉칠때에 비로소 목적한 일이 성공한다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가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