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전북도지사가 지난 3일 새만금중단 음모를 규탄하는 전북도민 상경투쟁 현장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평소 스스로를 “강만금”이라 칭한 새만금사업에의 강한 의지를 다시 표출한 것이다. 강 지사의 삭발 의지는 그가 1987년부터 인연이 돼 새만금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던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새만금사업에 대한 열정을 넘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일부 세력들을 향해 터트린 분통이리라 생각한다. 당시 강 지사는 장차 세계경제의 돌풍으로 등장할 중국 경제의 변화 양상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심양, 포동지구의 거대한 공단을 방문했고, 충격 속에 즉각 새만금개발을 주창하는 등 경제각료 출신으로서 국가경제위기에 대비하는 충정을 보였다. 그런 강 지사가 8천여명의 도민과 함께 상경해 새만금을 중단시키려는 그룻된 인사들을 향해 삭발투쟁 의지를 보이며 새만금을 지켜내려 한 것이기에 우리는 한편으로 눈물겹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러운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느낀다. 전북의 21세기를 전북인들의 결연한 의지로 일구어 나가겠다는데 왜 타지인들이 이를 막으려 갖은 책동을 보이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마치 전북에는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이 국토를 망치는 곳 인양 떠들어대는 그들의 정체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영종도 대규모 공항건설에도, 가덕도 개발에도, 대불공단의 다도해개발에도, 그 어느 곳에도 개발에 따른 해결과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전북의 장대한 구상을 질시한 반대를 위한 반대는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더 이상 전북도민이 대거 상경하는 일이 없도록 새만금의 반대의견은 즉각 사라져야 한다. 전북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끝내 벌어진다면 그들도 결코 온전치 만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새만금지역은 환경문제의 대결장이 아닌 동북아중심국가의 핵심지역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