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소속의 군산출신 테니스 스타 전미라가 2003세아제강컵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에서 복식 우승과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90위인 1번 시드의 전미라는 지난 7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이번 대회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61위인 중국의 신예 시에얀제(19)에 0-2(3-6 4-6)로 패해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미라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 사로잡힌 듯 한 박자 빠른 공격을 구사하지 못하고 시에얀제의 주무기인 포핸드 공격을 자주 허용했다. 첫 세트를 6-3으로 쉽게 내준 전미라는 2세트들어 한 때 러브게임을 따내는 듯 파워있는 공격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인 시에얀제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데는 실패해 준우승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중국의 시에얀제는 한국의 남자테니스 간판스타 였던 유진선씨가 중국 대표팀을 맡아 키욱고 있는 유망주여서 전미라 선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미라는 히사마쓰 시호(일본)와 짝을 이룬 복식 결승에서 유네무라 도모코(일본)-구친비(말레이시아)조를 2-0(6-3 6-1)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단식에서의 아쉬움을 다소 덜어냈다. 전미라 선수는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군산 영광여중-영광여고 테니스부를 이끌며 한국 테니스계의 샛별로 주목받았으며, 한 때 슬럼프 후 재기해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활동을 거쳐 현재 삼성증권 소속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