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특히 사무직보다 생산직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은 해야 하지만 보수하고 상관없이 생산현장 근무는 물론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취업 준비생의 말에서 중소기업 인력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채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업은 넘치는 지원자중 좋은 인력을 뽑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신규인력을 뽑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채용시장이 지나치게 대기업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이 방학을 이용한 대학생 중소기업체험활동(중활)에도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도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2년 겨울방학 때 중소기업체험활동은 99업체에서 2백46명을 요구했으나 43업체에 94명이 참가하여 2002년 여름방학 때는 278업체가 899명을 요구 중 186업체에 5백29명이 참가한 것에 비해서도 현저히 줄어 들렀을 뿐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수급률에도 38%에 그치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현장인식을 통한 취업연계라는 제도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북중기청 정재경 관계자는 이처럼 참가인원이 격감한데 대해 대학별 집단참여 형태가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시기적인 이유로 학점이 주어지는 현장실습 과목과 중활이 결합되지 못하고, 현장실습 등 어렵고 고단한 일은 학생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일 군산공단의 D산업에서 군산의 모 대학생 4명을 현장에 배치 실습을 했으나 한나절도 못돼 모두 돌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군산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유모사장은 “인력채용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구직자의 직무능력이 부족하고 또 구직자와 임금조건이 맞지 않는다”며“한마디로 젊고 필요한 인력은 생산현장을 기피하고 중소기업 현장의 노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한 상태”라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