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로 일선 학교의 전력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육용 전력요금이 산업용과 농사용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현재 3학년에 한정해 가동하고 있는 에어컨을 1, 2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비싼 설치료와 전기요금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군산지역 일선 학교에 따르면 현행 전기요금 단가를 비교(380V이하 저압사용 고객기준)하면 교육용 전력 요금은 ㎾당 4980원으로 일반용의 5380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산업용(4150원)과 농사용 전력(일반요금의 20%대)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사용량 요금은 일반용을 100으로 기준 했을 때 산업용은 72.70%에 비해 교육용은 무려 92.1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사용량 요금(㎾H당)역시 교육용은 88.90으로 일반용(94.90)과 거의 비슷하지만 산업용(63.80)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교육용의 전력요금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일선 학교는 급증하는 전력요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올 4월 한달간 한국전력이 전국에서 판매한 교육용 전력 수입은 243억6400만원으로 연간 26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원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도교육청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공공요금중 전기요금의 비중이 너무 많아 학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산 모 고등학교의 경우 매월 200∼300만원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6∼8월)에는 400만원 이상 전기료가 부과되고 있어 에어컨을 3학년 반에 한정,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군산 모 고등학교는 1, 2학년들에게도 에어컨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1000만원이 넘는 공사비와 연간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때문에 추진을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 서무실 관계자는 “보조금으로 겨우 유지는 하고 있지만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면서 공공요금 가운데 전기요금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저학년들에게도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교육용 전기요금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군산지사 관계자는 “현재 교육용 전력의 사용요금이 산업용이나 농업용에 비해 비싼 것이 사실이고 혜택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없다”며 “요금을 인하할 경우 결과적으로 산업용이나 농사용 전력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어 당장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