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살이나 될까. '장수학(長壽學)'의 권위자 서울의대 박상철 교수는 2년 전 '인간 생명은 평균 85세,최고 125세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다수 국가에서 평균 나이가 이미 80세를 넘었고 세계 최고령인 일본의 혼고 가마토 할머니가 올 9월 17일이면 만 116세가 된다. 인간 수명이 날로 늘어나고 있음이다. 여기서 잠시 성경에 등장하는 태초 인간의 장수현상을 음미해 보자. 인간의 조상이라는 아담이 930세를, 그의 세 아들은 912세를, 므두셀라는 인류사의 최고령인 969세를 살았다고 기록돼 있다. 놀랍다. 어떻게 인간이 근 천년을 살았을까. 계산법이 요즘과 달랐던 게 아닐까. 이에 대해 학자들은 천지창조 당시에도 날짜 계산은 지금처럼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자연현상에 의존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의 수명이 이렇게 짧아졌을까. 성경학자들은 '노아의 홍수' 탓으로 보고 있다. 홍수로 '궁창'이 사라져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는 등 지구 환경이 피폐해졌고, 범죄와 '근심'이 많아졌으며 무엇보다 먹거리가 부족해 땅에서 기는 짐승들까지 잡아먹게 돼(창세기 9장 3절) 식성이 채식에서 육식 위주로 바뀐 것이다. 과연 식성과 '근심'이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켰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성질 급한 대표적 육식동물 사자는 평균 20년밖에 못 사는데 반해 생선과 해조류를 주로 먹는 느긋한 성격의 거북이는 수백년을 산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스페인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유럽 최고인 82세로 나타나면서 그들이 즐기는 '지중해 식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중해 식단'은 다름아닌 채소, 생선, 곡류, 올리브유 등이다. 굳이 덧붙이자면 포도주와 느긋한 국민성, 마치 먹고 즐기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은 여가 문화(투우,플라멩코,시에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도 '지중해 식단'을 즐겨 보자. 혹시 백의민족답게 세계 최장수 민족이 될지 모르지 않는가. 천하의 불로초를 구했으나 욕심을 버리지 못해 49세에 죽은 진시황의 교훈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