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느니 이번에는 기필코 담배를 끊어버리겠다.” 금연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메디언 고 이주일씨의 폐암쇼크로 거세게 불던 금연 열풍이 올들어 주춤하다가 지난 1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건물이 확대되는 외부 압박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금연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담뱃값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건강도 지키고 돈도 아끼자며 ‘백해무익한 담배를 꼭 끊겠다’는 애연가들이 각 사무실마다 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금연구역 확대로 일반 사무실은 물론 음식점 등에서도 흡연이 사실상 금지됐다. 이와 같이 애연가들이 설 땅이 좁아져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건물밖이나 옥상으로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은 물론이고 집에서조차 가족들이 눈치를 살펴야 하는 데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까지 작용하면서 담배를 끊는 애연가들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무원, 교사, 의사 등이 금연동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그 동안은 눈치를 살펴가며 담배를 피웠지만 학교 전체가 금연 건물로 지정되자 이번에는 금연을 실천해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며 금연운동이 불고 있다. 군산 모고교 정모(47)교사는 “이제부터는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학교에서는 피울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끊기로 했다”며 “평생 못 끊을 것 같은 담배를 10일정도 안 피우니 학생들에게 체면도 서고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연을 결심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나면서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금연보조제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