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본격 피서철이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생활의 고단함과 틀에 박힌 삶을 순간이나마 벗어나려 여행계획들을 세우느라 즐거운 표정들이다. 여행은 이처럼 일상탈출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구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더불어 돌아오는 길에 느낄 수 있는 고향의 포근함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 훌훌 털고 떠난 미지의 세계에서 신기함과 이색적인 즐거움에 젖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가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그 끝의 허전함을 받아주는 내 고향 군산이 있어 좋다. 돌이켜 보면 때론 아쉽기도 하고 안타까움도 많지만 고향은 우리 마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원천적인 것이어서 존재의 의미들를 되새겨주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먼발치의 고향이 보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어머니의 품속같이 포근해 지나보다. 이런 고향 군산에서 평생을 살려하기에 올 여름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마음 가득 부풀릴 수 있는 여행을 구상하고 싶다. 시련을 겪는 새만금사업도, 세계로 뻗어나갈 전진기지가 되기 의해 대규모 공사가 한창인 군장신항만과 새롭게 테어날 새만금신항도 그리고 군산-전주간 번영로의 관문 공원이라 할 수 있는 팔마공원이 위치한 흥남동을 비롯 구 도심들의 새로운 활기 찾기 노력에 이르기까지 군산지역 구석구석에 한 시민으로서 줄 수 있는 애정어린 마음을 몽땅 덜어주고 싶다. 사람의 미음이야 각기 다르겠지만 올 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서 정열의 시간들을 만끽하며 고향의 풍성한 미래를 느끼게 하는 순간들과 이웃들을 많이 만나길 기원해본다. 2003년 여름은 여행의 귀로에 느껴지는 포근함 그대로 변함없이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로 채워지도록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