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을 비롯해 전북도민들을 경악과 분노로 몰아넣으며 또다시 상처를 입힌 법원의 새만금사업 일시중단 결정으로 당장 방조제공사 부분의 유실이 불가피한데다 추가 피해마져 우려돼 국가적 손실이 막대하다. 이는 방조제공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며 유속이 빨라진 때문으로 방조제 아래부분까지의 훼손이 불가피해 최소 하루 5억여원 이상의 막대한 국고가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9년 방조제공사의 일시중단에 따라 1년동안의 공사비와 버금가는 총 78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막대한 국고를 유실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가동을 멈춘 공사현장의 수많은 각종 장비가 오도 가도 못하고 고스란히 서 있어 쓸쓸함과 힘께 공사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막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법원의 잠정 공사중단 결정이 내려진지 하루가 지난 16일 신시도 새만금방조제 배수갑문공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사규모의 거대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미 거대한 산 하나가 사라졌고 그 자리에 배수갑문 공사가 한창이라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에 웅대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현장을 감싼 적막감에 을씨년스러움마저 엄습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웅장한 소리를 내며 작업장에 투입됐을 중장비들이 마치 장식품인양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공사장에 투입됐던 수많은 사람들도 명절 휴일을 맞은 양 그림자조차 구경할 수 없을만큼 새만금공사 현장은 고요하기만 했다. 공사중지로 인한 방조제의 유실로 국고가 손실된다는 사실 말고도 공사현장에서 실제 발생하는 피해는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공사관계자는 각종 공사장비가 멈춰섬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누가 보상할건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현장의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이번 결정의 부당성을 성토했다. 소송을 낸 환경단체 변호사가 한 방송프로의 전화대담에서 이번 소송이 담수호 수질과 해수유통에 의한 갯벌보호가 문제의 촛점이라는 말을 하는 시간에도 공사장비들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었다. 문제의 초점이 담수호 수질 등이라면 왜 공사현장의 모든 장비가 정지되어야 하는지, 잠정이나마 전면 공사중지가 올바른 판단이었는지를 새만금 4공구방조제와 신시도 인근 공사현장은 말없이 항변하고 있었다. 장차 거센 물살에 쓸려나갈 방조제 일부를 염려하는 이들은 불과 1.2㎞만을 남겨놓은 방조제 공사 중단에 대해 할말을 잃엇다. 다만 장마철 모처럼 나온 햇살에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서해 망망대해를 망연자실한 시선으로 하염없이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