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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불황에 우는 택시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7-28 00:00:00 2003.07.28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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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도 손님이 이처럼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사납금도 겨우 맞출 지경이니 어떻게 먹고 살겠습니까” 20일 오전 만난 택시기사 김모(42)씨는“택시운전 경력 12년동안 이렇게 어려운적은 없었다”며 “그만두고 싶어도 행여나 개인택시면허나 받을까 싶어 그 동안 경력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면 버스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영업을 위해 오가는 사람이 많아 수입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내버스가 끊기는 밤 11시 이후에는 손님을 상당히 태웠는데 요즘은 밤 9시 이후에는 30분을 다녀도 한 손님도 못 태울 때가 있으니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반문했다. 일요일인 27일 군산시내 중심가 택시승강장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이모(52·문화동)씨는 “오늘 아침 5시 30분에 집을 나와서 출근시간에 몇 사람을 태우고 아직까지 빈 택시로 다니고 있다”며 “어떤 날은 1시간을 돌아 다녀도 한사람도 태우지 못 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날에는 아예 차를 세워 두는 게 남는 것”이라며 “동료들과 둘러앉아 고스톱치는게 훨씬 나은 장사”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따라서 택시기사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사납금에 연료비, 식대, 담뱃값 등을 제외하고 하루 10만원 이상은 벌어야 기본생활은 유지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하루 5만원벌이도 힘들다고 택시기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택시회사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전을 해도 사납금조차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워 기사들이 퇴사를 하는 바람에 일용직 운전자들을 고용해 겨우 차를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 경기가 이렇게까지 나빠지다 보니 출·퇴근길이나 밤늦은 시간 손님들이 넘쳐 합승을 하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차주나 택시회사가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이다. 군산에는 14개 택사에 1천6백여대(개인택시 포함) 택시들이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들이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들 봉급도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특히 금강, 평화, 안전, 미룡택시의 경우처럼 차주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고 회사차로 운전직 직원이 전적으로 운행을 하는 회사의 경우는 심각성이 더해 일부 택시사들은 도산 위기에까지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평화택시의 경우 70대 보유 차량에 2교대를 할 수 있는 1백45명의 기사들이 있어야 하나 현재 79명만이 근무를 하고 있어 기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있어 서있는 차량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금강의 경우 55대 중 20여대가 일을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등 택시사 마다 놀고 있는 차량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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