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파유원지에 순환도로가 완전 개통과 함께 일부구간(1.5㎞)에 러버콘이 깔리면서 남녀노소 없이 많은 시민들이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책을 즐기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은파유원지의 놀이문화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여름방학을 맞아 놀이터를 찾는 청소년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특히 밤이 되면 시원한 은파입구 주차장을 찾아 인라인스케이트를 실컷 즐기고, 많은 가족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거기에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울창한 가로수 벚나무 밑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은 여유 있고 부드러운 군산의 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있는 찻집이나 운치 있는 음식점들은 은파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장소를 제공하며 상념에 잠기게 하고 친구들과의 정을 나누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은파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건강하게 변화되고 있는데 반해 한쪽에서 행해지고 있는 마이크 크게 틀고 술먹고 노래부르며 춤추는 향락 놀이문화는 고즈넉한 은파의 분위기를 깨고 있다. 선착장부근에 있는 단란주점은 밤이 되면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밖으로 세어 나와 조용한 밤 공기를 흐려놓고 있고, 둑 밑에 있는 천막집 주막들은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밤낮없이 옛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유원아파트에 사는 김순덕씨(39)는“매일 저녁식사 후 온 가족과 함께 은파를 돌며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며“그러나 은파 안쪽에서는 귀청이 떠나려갈 정도로 큰 음악소리에 맞춰 술을 먹고 춤을 추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 아이들 보기 민망하여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아쉬워 했다. 박기종씨(61·나운동 롯데아파트4차)는“요즘 은파를 찾는 시민들의 행태가 많이 변하고 있어 그곳의 업소나 상인들도 이제 예전의 분위기와는 달라져야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부담스러운 큰 음악소리 등은 자제해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은파의 분위기가 건강하고 부드럽게 변해가고 있는 것만큼 놀이문화도 조용한 재충전의 장소로 성숙한 변화를 보이면서 더욱 넓게 시민의 품에 안기기를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