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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일제수탈의 공간, 역사문화컨텐츠 보존 개발을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8-02 00:00:00 2003.08.02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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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발산초등학교의 시마다니((嶋谷八十八) 농장주의 건물이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산교육청과 발산초등학교는 학교 바로 옆에 시마다니 농장건물이 있어 "붕괴로 인한 학생들의 안전과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으로 장마가 끝나면 철거를 강행하여 그곳에 가스저장시설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청에서는“지금까지 관리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문화적인 고증도 한 번 하지 않았으면서 무조건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움직임에 군산시의 문화관광과는“일제 수탈 현장을 이토록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없다”고 주장하며 철거 유보를 강력히 만류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마다니는 1862년 일본 야마구찌(山口)현 태생으로 양조업을 하다가 1903년에 조선으로 건너온 뒤 옥구 일대의 땅들을 모아 시마다니 농장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의 농장은 1926년 8월 현재 1,231정보(3,693,000평)로 과거 일본 수상을 지냈던 호소가와((細川) 집안이 소유했던 농장에 이어 전북에서 9번째 규모의 농토를 소유하였다. 따라서 그의 축재와 농장 경영은 조선인들의 피와 눈물이 배어 있는 역사 그 자체이다. 더욱이 그가 지은 금고 건물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건물로 역사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역사학계는 보고 있다. 군산대 김태웅 교수는 "과거의 이런 아픈 기억들을 빨리 지우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다고, 창피하다고 무조건 지우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상실증 환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게 무슨 미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 점에서 이런 흔적들을 보존하는 것은 일제가 이 땅에서 무엇을 저질렀는지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살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우리 후손들에게 남기는 중요한 작업입니다"고 철거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군산시 김중규 학예연구사는“그 동안 군산 곳곳에 문화재 가치가 있는 많은 것을 일제 잔재라는 이름으로 없앴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그러나 이제는 문화재 개념도 바뀌었고 자치단체에서도 문화재를 지정할 수 있는 문화유산 보호 조례안이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문화재를 보호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교육적인 장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며“안정성과 문화적 가치를 심사받아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해 학교측에 동의서를 공문으로 보내 논 상태”라고 밝혔다. 이제부터라도 '군산'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것 중의 하나인 '일제수탈의 공간'이라는 문화컨텐츠를 보존하고 서둘러 개발하여 역사가 있고 교훈이 있는 군산의 관광테마로 이어지기를 뜻 있는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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