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환자의 고통과 가족들의 근심을 함께 나누는 의술(醫術)과 인술(仁術)을 겸비한 의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미담의 주인공은 익산 원광대학교 병원에서 일반외과 과장으로 재직중인 최운정 교수(36). 갑상선 등 내분비질환과 유방, 탈장, 화상 분야를 전공한 최 교수는 환자들에게 더없이 친절하고 자상해 「원광대학병원의 슈바이처」로 일컬어지고 있다. 대학병원의 일반외과 과장이라는 특성상 말기 암환자를 비롯해 중증의 환자들을 만나는게 최교수의 일과지만 그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와 친절이 베어있어 환자의 보호자와 다를바 없다는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의사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권위와 딱딱함 대신에 환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최 교수의 열정어린 환자사랑 인술은 뛰어난 의술과의 상생(相生)을 통해 환자를 고통의 늪에서 구원하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 교수는 『의사들은 흔히 환자가 무슨 병에 걸렸을까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환자들은 왜 내가 그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비관하고 마음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병이든 환자의 극복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환자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킨후 의술을 베푸는 것이 의사의 기본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당시의 초심을 언제나 가슴 한켠에 기억하고 생활한다는 최 교수. 그와 인연을 맺은 환자들은 정해진 회진시간 외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틈틈이 병실을 둘러보는 지극정성과 병의 진행상태를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최 교수의 인술에 깊이 감동한다. 최근 네 살박이 아들의 장 유착으로 자정무렵 원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군산시 수송동의 김모씨(33)는 『“환자 보호자들이 수술을 원치않기 때문에 의사로서 그냥 집에들어간후 다음날 진료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꺼져가는 어린 환자의 생명을 두고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며 밤새워 응급조치와 함께 보호자를 이해시킨 후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준 최교수 덕택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8년전 익산시 삼기면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할 당시에도 농촌마을 왕진을 통해 고령의 노인들에게 인술을 베푼 최교수는 그당시 농민들이 보여준 온정을 느끼며 평생 환자와 아픔을 함께하는 의사가 될 것을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세계 오지에 나가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늘도 최운정 교수의 그칠줄 모르는 환자사랑과 독특한 인술은 심신의 병을 안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좌표이자 원광대병원의 환자제일주의를 대내외에 알려주는 홍보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의 인술은 사계절 변하지 않는 「산타클로스」로서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