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과연 구암3·1로, 쌍천로, 백릉로, 월명로, 진포로 등 주요 간선도로명을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군산시민들의 편익도모를 위해 주요 간선도로망에 부여된 고유 가로명이 시당국의 홍보미흡으로 제구실을 못한채 사장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군산시내 간선도로에 대한 고유 가로명은 지리적 위치와 지명, 역사적 사실 등을 참작해 대학로, 해망로, 강변로, 쌍천로, 진포로, 백릉로 등 모두 22개소가 명명돼 있으며 시는 가로명 사용 편익증진을 위해 「군산시가로명에관한조례」를 제정, 해당 구간에 가로명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가로명이 정해진 간선도로는 가로명을 사용함은 물론 차량의 행선표지, 노선표지에도 가로명을 사용하도록 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가로명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도록 조례에 명문화 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례가 개정시행된지 5년여를 맞았지만 군산지역 택시종사자를 비롯한 공무원 등 상당수 시민들은 대학로와 해망로 등 평소 귀에 익은 2∼4개 정도의 가로명만을 알고 있을뿐 20여개 가까운 가로명에 대해서는 구간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군산관광호텔 앞에서 택시에 승차해 22개소의 가로명을 물어본 결과 택시기사는 공단대로, 해망로, 대학로, 중앙로, 팔마로, 미원로 등 극히 소수만을 대략 알고 있었을뿐 나머지 가로명은 듣는게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군산시 가로명이 당초 취지와 달리 이렇듯 유명무실한 이유는 표지판을 설치해 가로명을 적극 홍보해야할 시당국이 이를 지키지 않음은 물론 그나마 도로표지판에 표기된 가로명 조차 눈에 잘띄지 않게 형식적으로 기재돼 있거나 시내버스 행선지에도 가로명 사용이 지극히 지엽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군산지역 각 도로의 특성과 역사성을 살려 부여된 가로명이 본래 취지에 맞게 일상화 될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정비하고, 택시 등 대중교통업계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관계자는 『현재 22개소의 가로명에 대한 표지판 정비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새주소 부여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가로명이 활성화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