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군산지역 유통, 식당가 등 가는 곳마다 ‘이대로 가다간 굶어죽겠다’는 아우성뿐이다. 서민들의 가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면서 카드빛 등 생활고에 지친 가장이나 주부들이 목숨을 끊거나 가출을 하는가 하면 아파트 임대료를 내지 못하거나 수도요금이나 전기료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군산지역의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자 중에는 관리비를 제때 내지 못하고 수도요금 전기료를 연체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어 관리소마다 각 가구마다 찾아내며 독촉을 하고 연체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0여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는 한 운전기사는 “IMF때보다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은 데다 가스값은 3배 가량 올라 정말 먹고살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쪽박이나 차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군산 구 시장의 한 상인은 “환황해권 경제중심지다. 서해안시대이다. 호들갑을 떨지만 밑바닥 경제는 당장이 문제입니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났으면 뭐합니까? 그로 인해 군산에 외지인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더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정치인이나 관계당국은 정말 서민들을 위한 대책마련에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 모 사장은“작년 이맘때 매출의 30%가 줄었다. 장사가 안돼도 너무 안된다”며“그런데도 군산의 수도요금은 전국에서 최고로 비싸 수도요금 내기에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앞으로는 군산이 달라지겠지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도 군산경제가 최근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을 당국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