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누가 뭐라해도 항구도시이다. 항구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면 군산의 진정한 발전은 결코 있을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항 104년을 넘긴 군산항 주변에는 군산항을 인상지을만한 그 어떤 상징물 하나 없음이 그간 항구도시 군산을 어떻게 운영해 왔는지 대변해 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군산지역 각계 인사들이 해외시찰을 다녀왔기에 군산항 주변과 타국 항구도시의 차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군산항은 개항 104년간 오로지 부두공사에만 치중해오고 있다. 군산 내항이 효용성을 잃자 1980년대부터 외항을 건설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대규모 군장 신항만 건설공사를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는 상태이다. 항구는 그 지역의 관문임을 고려해 첫 인상을 이끌만한 상징빌딩이나 상징탑을 만들어 발전의지를 내세우기 일쑤이지만 군산항은 그저 밋밋한 느낌만을 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국제항의 면모를 하루아침에 마련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 노력해 군산항을 국제항답게 꾸미려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지금부터라도 장단기 구상들을 수립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 한 때 해망동 앞 해상매립지에 해상도시를 건설하려던 구상이 허사로 끝나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지만 해상매립지를 포함해 군산항 주변을 국제적 규모로 조성하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군산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임을 간과하지 망아야 한다. 군산을 오기는 국제 여객선이 지금은 중국 청도 단 한 노선에 불과하지만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국가적 위상이 정립될 것임에 대비한 군산의 미래 구상이 조속히 마련돼 동북아 중심도시의 역량을 갖추어야 함은 군산이 낚아 채야할 기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