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힘있게 추진중인 주5일제 근무를 바라보는 군산지역 근로자들의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는 불만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가뜩이나 오랜 경제불안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금융기관과 대기업체, 공공기관 직원들은 현재도 금요일 오후만 되면 연휴를 앞둔 달콤함에 푹 빠져들고 있다. 반면에 현실적으로 주5일근무가 그림의 떡인 군산지역 다수 영세업체 직원들의 경우 열악하고 힘든 근로환경은 차치하고라도 토요일과 연휴를 앞두고 여가 설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을 보면서 적지않은 자괴감과 상실감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대조적인 현상은 주5일근무 법안이 확정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 더욱 심화될게 뻔한 일이다. 범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주5일 근무제는 한주간의 업무누적과 과중한 스트레스에 공격당한 직장인들에게 삶의 활력이 된다는 측면에서 한차원 향상된 선직국형 복지제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최고의 명약이 환자 상황에 따라 약(藥)이되고 독(毒)이 되는 것처럼 제아무리 합리적이고 좋은 제도일지라도 적용 장소와 사람에 따라 이해득실이 엇갈릴 수 있으며 주5일 근무가 바로 그것이다. 영세업체가 많은 군산지역에서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편안히 주말 여가를 즐길만한 근로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우려된다. 오히려 삶의 질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는 퇴색한채 주5일 근무 혜택을 충분히 받게될 극소수 계층과의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만 심화된다면 적어도 이 제도는 군산지역에서 만큼은 득보다 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주5일 근무제 수혜자들의 권리를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왕 근로자들의 복지향상이 주된 목적이라면 노조 조차 설립하지 못해 권리주장 한번 제대로 못하고 힘겹게 생활하는 대다수 영세 근로자들의 처우개선과 복지여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이들 영세근로자들 사이에서 억울하면 출세해야지 하는 자괴와 체념섞인 푸념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