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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카페 - 나운동 주공4단지 앞 「music4u」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8-23 00:00:00 2003.08.23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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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동 주공4차아파트 정문앞 사랑가정의학의원 2층에 자리잡고 있는 「music4u」. 안락한 실내장식과 편안한 9개의 테이블이 있어 여느 카페와는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다른 카페와는 달리 전문적인 음악애호가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파워앰프 '오디오리서치 VT100', 프리앰프 '오디오리서치 LS25', 스피커 '웨스터민스터 로얄', CD플레이어 '파이오니어' 등 억대 가까운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음악카페이다. 이런 카페를 마련한 강석중씨는 3년전 교장선생님으로 정년을 마치고 옛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정년퇴직 후라는 것을 알고 아이를 가르칠 때부터 갖고 싶었던 오디오로 음악을 실컷 듣고 싶어 적지 않은 사재를 털어 마련한 장소이다. 강씨는 교사시절에도 빈소년합창단, 타피올라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주고 꿈과 희망을 갖게 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music4u」의 가장 탄탄한 기획프로그램은 매달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회'이다. 평소에는 차와 간단한 주류와 함께 좋은 음질의 음악을 마음껏 감상하지만 매달 한번은 특별한 주제를 갖고 무료로 제공되는 다과와 함께 음악감상회를 갖는 것. 3월의 영화음악 감상회를 시작으로 4월 러시아음악, 5월 오페라 La Traviata, 6월 재즈, 7월 차이코프스키, 8월에는 국악 감상회를 가진 바 있다. 이런 감상회에는 주로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청연주자에 의한 플롯,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성악 등의 생생한 음악을 곁들여 들을 수 있고, 마지막 순서에는 그날 분위기에 맞는 Sing Along으로 70여석을 가득 메운 모든 이들이 음악을 통해 공유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감상회를 마친다. 음악해설은 30여년간 문학·음악·영화평론의 경륜을 지닌 조율연씨(군산대 재직)가 맡고 있으며, 조씨의 깊고 넓은 음악해설은 군산뿐만 아니라 인근지방에서 온 음악애호가들의 음악적 갈증을 촉촉이 풀어주면서 군산의 음악문화를 과시하고 있다. 전주에서 온 한 음악애호가는 "전주에도 음악동호인들의 모임이 군데군데 있지만 이와 같이 폭넓고 깊이가 있는 해설과 함께 여러 사람이 모여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는 없어 매달 여기에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서울서 살고 있는 군산출신 한 주부는 멀다하지 않고 거의 매달 음악감상회에 참석할 정도로 열열한 팬이 되어 있다. 음악의 속성이 그러하듯 「music4u」의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 때로는 격정적인 음악의 하모니가 시·도경계를 무너뜨리고 시내 한복판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벽들을 녹아 내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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