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공군기지 장병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시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미공군기지를 갖고 있는 군산은 미국인들의 생김새, 복장, 태도, 그리고 많은 활동을 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볼 수 있는 도시이다. 특히 그들의 몸에 베인 자원봉사활동은 우리가 눈 여겨 볼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들의 봉사활동이 대외적으로 입줄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지난 2001년에 시작된 군산의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운동에서 그들이 보여준 자연스럽고 진지한 봉사활동과 정신이었다. 이때 카터 전 미대통령이 아무런 경호와 의식 없이 평범한 한 시민의 모습으로 청바지에 망치질을 하는 모습과 미 공군 200여명이 휴가기간 1주일 동안을 매일같이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에서 시민들은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차 사랑의 집짓기에도 어김없이 미공군 3735부대에서 150여명의 장병들이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사랑의 망치를 두드렸다. 안이실 해비타트 군산지회장은“이들이 일할 때 자연스런 손놀림과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봉사를 휴가 즐기는 마음으로 행복해하는 것 같아 봉사가 생활화된 느낌을 받았다 ”며“특히 Glenn B. Geinzer씨는 번개건축 기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땀흘리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부러워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많은 곳에서 조용하면서도 진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과 미군이 어우러져 매주 월요일에 모이는 한·미성경모임은 벌써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모임의 조직자중 한 사람인 영광여고 이성구 교장은 "이억만리 먼 다른 나라에 와서도 흔들리지 않고 종교를 지키면서 우리와 같은 다른 나라국민들에게 안내와 설교 등을 통해서 매주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희생, 봉사의 태도는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고, 기독교인의 바른 생활의 한 면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공군 20여명은 한국공군과 함께 매월 장애자 시설인 목양원을 방문하여 시설, 주변청소는 물론 오락프로그램을 마련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군산관내 고아원을 매주 목요일이면 찾아 아이들과 놀아줄 뿐 아니라 각종 불우시설을 수시로 방문하고 토요일 오후에는 옥봉초등학교, 지곡초등학교, 산북중학교 등을 찾아 학생들에게 영어로 대화를 하며 원어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익숙한 자원봉사(volunteering)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자원봉사는 "개인의 기본적인 의무를 넘어, 문제가 있는 곳에 금전적 이익과는 관계없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그 배경은 그들의 주된 종교인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사회적 배경에서 타인을 위한 봉사정신에 입각하여 발전되었다. 처음에는 개인이 받은 축복을 불우한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정신에서 자원봉사가 일어나게 되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점차 조직화되어 YWCA, 적십자사, 평화봉사단과 같은 전문적인 자원봉사단체가 생기고, 사회복지분야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회사업가들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면서 현대적인 자원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봉사활동이 급속한 전파는 봉사의 이념을 갖고 태어난 미국대학이 한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를 교육의 한 기능속에 통합하여 실천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 있는 워렌 윌슨 대학(Warren Wilson College)은 아예 지역사회봉사를 고등교육에 통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이며,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은 한 지역 사회 안에서 25개 이상의 비영리기관이 탄생되도록 돕기도 하였다. 송성애 공보관은“일병에서 대령에까지 기회가 다면 자원봉사를 참여하고 싶어한다. 근무외에 사회봉사기회가 있어 좋고 봉사활동을 통해 문화경험과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아한다 ”며“이들은 이러한 봉사를 통해 서로의 인간성을 찾기도 하고 봉사가 생활화되어 봉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처럼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