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서민들이 생계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금은방과 중고차 매매시장에는 귀금속과 차량을 내다 팔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보험을 깨서 생활비에 보태 쓰려는 사람도 늘었다. 이들은 1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30일 오후 시내 한 금은방.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금목걸이를 들고 와 '얼마를 쳐 줄 수 있느냐'고 흥정을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얼마를 주든지 간에 목걸이를 좀 사달라'고 애원조로 말했다. 이 금방을 운영하는 강씨는 “하루에도 2∼3명이 장롱 속에 보관해 두었던 귀금속붙이를 들고 와 팔아주길 원하고 있다'며 '종전 금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비율이 7 대 3 정도였는데 요즘은 3 대 7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또한 “금은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귀금속으로 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서민들의 생활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상류층이 선호하는 고급 보석류는 불황에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예년이면 호황기를 맞았을 중고자동차 시장 역시 올해는 사려는 사람이 없이 팔려는 차만 쏟아지고 있어 중고차 매매상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군산지역 대형 중고자동차 매매상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중고차 가격이 7월에 비해 오히려 20만∼50만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조촌동의 중고매매상 한 관계자는“최근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들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타는 차를 내놓는 등 고급차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이 불황이 계속되면서 나타난 특이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사 관계자들은 “해약률이 높아진 것은 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