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한 토막. 고양이와 강아지는 본래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어느 날 고양이와 강아지는 배가 고파 사이좋게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얼마쯤 갔을까. 길가에 있는 큼직한 고깃덩어리 하나를 발견했다. 이를 먼저 본 고양이가 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아지는 먼저 집었으니까 제 몫이라고 우겼다. 둘은 서로 제 것이라며 다툼이 벌어졌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여우가 다투는 광경을 보고 고깃덩어리를 공평하게 나눠주겠다며 둘로 쪼갰다. 고양이 몫이 조금 크게 쪼개지자 강아지가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여우는 고기를 조금 떼어먹고는 둘 몫이 같아졌으니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했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제 것이 작아졌다고 투덜댔다. 이에 여우는 강아지 몫을 조금 떼어먹고 다음에는 고양이 몫을 떼어먹는 방법으로 야금야금 다 먹어버렸다. ▼결국 여우에게만 좋은 일을 시키고 말았다. 의좋게 쪼개 먹었더라면 교활한 여우가 끼어들 틈이 없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고양이와 강아지는 서로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눈앞에 있던 고깃덩어리가 없어졌다며 싸우기 시작한 뒤로부터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앙숙관계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제몫 찾기’를 풍자하는 것 같다. ▼최근 우리들 주변에는 혈육간, 지역간, 기업간, 노사간에 너나할 것 없이 제몫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양보라고는 없다 우선 챙기고 보아야 한다. 이러는 사이 경쟁국들은 우리 몫을 야금야금 갈라먹고 있다. 그만큼 나눌 몫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파이를 키우지 않고는 분배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법. 이러다가 속절없이 고양이와 강아지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