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온정, 이젠 옛말이죠” 한가위를 사흘 남겨둔 6일 오후, 군산시 소룡동 수심양노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썰렁한 분위기다. 방 한쪽에는 TV가 켜 있지만 한 노인이 등 돌아 누워있을 뿐 TV에도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다. 명절이 다가와도 누구 하나 찾는 사람 없고 간혹 들러 아이들을 돌보던 자원봉사자들도 요즘엔 거의 볼 수 없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끊어진 지역의 복지시설들이 명절을 앞두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명절 때마다 기관과 독지가들의 후원이 이어졌던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며 특히 미인가 시설의 경우 정부나 시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어 어느 해보다 쓸쓸한 추석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는“몇 년 전만 해도 명절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준 기억이 난다”며“올해엔 후원자는 물론 전화 한 통 걸려 온 적 없어 어느 때보다 힘든 명절을 보낼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 추석의 경우 전반적인 불경기 탓인지 독지가들의 발길이 뚝 끊겨 대부분의 시설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시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훈훈한 추석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