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 : 책을 백번 두루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 出典 : 三國志 魏志 十三卷 字解 : ▲讀 : 읽을 독(讀書), 귀절 독 ▲書 : 책 서, 글 서 ▲百 : 일백 백, 많을 백(衆多) ▲遍 : 두루 편(周) ▲義 : 뜻 의, 옳을 의 ▲自 : 스스로 자 ▲見 : 드러날 현, 뵈올 현 解說 : 중국 삼국지 위지에서 대학자 동우가 한말대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할 것 없이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학습할 책을 소리내어 백번을 읽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책속의 글 줄거리가 파악되어지는 것은 물론 부분적인 글 내용이나 뜻까지도 완전히 알게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학습전에 먼저 책을 읽게 된다면 책 읽는 사람은 잠시 잠깐 이나마 책을 떠나, 정신이 엉뚱한 곳으로 가서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며, 또 온 정성을 다해 읽을 책에 집중하다 보면 책속의 내용과 뜻을 알아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대부분의 학생들을 보면 꼭 소리내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 할 책들을 읽지도 않을 뿐 아니라 책과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아 놓고, 재미있게 노는 데에만 취미를 가지고 잇으니 참으로 장래가 심히 걱정될 뿐이다. 그런가 하면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 마저도 마음에서 우러나 스스로 공부를 하여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의 가르침에 의존하려고만 하여, 학원이나 개인지도다 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특히 요사이에는 교육용 기자재라 하여, 녹음기·컴퓨터·인터넷·라디오·환등기·디스켓·참고서 등을 이용하여 힘 하나 안 드리고 편하게 공부하려고만 하니 실력이 오를리 없고, 참다운 공부도 될 수가 없다. 이제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서늘한 가을이 외서 마침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라도 누구 할 것 없이 좋은 책을 많이 읽어 교양과 지식을 쌓고, 또 진리를 찾아내어 세상의 이치를 밝히어 사람의 도리를 다 하도록 하는데 우리 모두가 다함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에 힘쓰지 않고 노는 데에만 정신을 팔아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무지 몽매한 사람이 되어 결국에는 살마 대접도 못 받고 인생이 비참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깊이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