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아파트 보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공동생활 규범과 예절은 극심한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어 건전하고 올바른 공동체 생활관 정립을 위한 주민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시에 따르면 군산지역 300세대 이상 아파트로서 엘리베이터를 보유한 공동주택은 82개 단지 4만여세대로서 군산시 인구의 40∼50% 가량이 아파트 생활을 할 정도로 이제 아파트는 삶의 주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지나친 이기주의와 편의주의가 판치면서 대다수 입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심한 경우 주민 상호간의 충돌도 빚어지기 일쑤이다. 수송동 모 아파트의 경우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을 쉽게하기 위해 표시한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에 야간이면 어김없이 입주민들의 불법주차가 빼곡히 이뤄지고 있다. 관리소 직원 등이 자체적으로 불법주차 스티커를 부착해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불이익과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방차 전용공간의 불법주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아파트의 경우 단지내 다른 주차공간은 항상 비어있지만 상당수 입주자들은 차를 두고 200∼300m를 걸어오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주차 금지구간에 버젓이 불법주차를 해 자칫 화재발생시 대형 인명피해마저 우려된다. 그런가하면 시내 모 아파트는 최근 아침·저녁으로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해달라는 애원성 방송이 되풀이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등을 거쳐 수수료를 부담한후 배출해야할 가전제품이나 가구류 등의 폐기물을 야간에 살며시 불법투기하는 비양심적 행위가 만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아파트에서는 단지내 차량이 빈번한 도로에서 마구잡이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를 꾸짖었다는 이유로 부모가 경비원에게 달려가 욕설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조촌동의 모 아파트는 윗집에서 매일같이 카페트 등 이불류를 창밖으로 내놓고 먼지를 털어내는 바람에 이물질이 고스란히 아래층 창문을 통해 들어와 불편을 겪는 등 일부 이기주의에 찌든 주민들의 분별없는 행위로 다수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관리사 추모씨(34)는 『아파트 생활은 주민들이 스스로 규정을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활화될 때 모두가 편안하고 쾌적한 공동 주거공간으로 정착될 수 있다』며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유대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