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부 주민들의 이기주의가 만연돼 다수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비해 비교적 방범시설이 안정적이고 주차공간과 주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군산지역 일부 아파트에서는 오히려 주민들의 잘못된 생활방식과 공동체의식 결여로 인해 아파트 생활이 지겹고 피곤한 일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다. 뜻하지 않은 화재발생시 나와 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획정한 소방차 전용주차공간에 내몸 편하겠다고 버젓이 불법주차를 해놓는 주민들의 빗나간 편의주의가 만연되고, 얼마 안되는 수수료 부담을 피해 야음을 틈타 교묘히 폐기물을 불법배출하는 일부 비양심족이 있는한 아파트의 주거환경은 지극히 열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래층이야 어떻든 간에 위층에서 쿵쿵 소음을 유발시키고, 위층에서 조금만 시끌어도 참을성 없이 쫓아 올라가 다짜고짜 막말을 해대는 것이 군산지역 일부 아파트의 볼성사나운 삶의 풍속도가 된지 오래다.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위해 입주한 아파트 생활이 이렇듯 불편하다못해 불쾌한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아파트 문화의 익명성을 틈탄 개인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시절에서부터 배우게 되는 공동체 생활의 기본을 망각한채 오로지 나와 내가족만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파트생활 저변에 폭넓게 뿌리내려있는 한 아파트가 쾌적하고 포근한 주거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일 수밖에 없다. 잘못된 아파트 문화가 주건환경을 저해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누구하나 바로잡기 위해 솔선수범하기는커녕 오히려 아파트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으니 더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소방차 주차공간에 불법주차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당연히 꾸중을 들어야할 아이를 꾸짖는 관리소 직원이나 경비원의 소신있는 권리가 입주자의 불필요한 권위의식 앞에서 붕괴되고 있는 지금의 그릇된 아파트 문화. 잘못돼도 너무 잘못됐기에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야할 개혁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