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망로 주변 건물들이 일부 철거되며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그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 속에서 바다를 직접 볼 수 있게되자 시민들은 다소나마 시원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 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해망로를 달리다 보면 구 선경목재 공장이 헐리고, 내항 일대의 오랜 양철 벽이 사라지며 예전보다는 사실 시원함을 주는 공간이 많아졌다. 또 이달 초에는 해망동 어판장 앞 구 청구목재 공장 건물이 철거되며 시원스런 부지가 조성되자 시민들은 한층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며 이대로 모든 해안선이 열리길 바랐다. 2000년에 금강연안도로가 개설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러대기도 했다. 그만큼 시민들은 항구도시에 살면서 일상적으로 시원한 바다를 보기 어려웠음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군산항이 국제항이다 보니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여기저기 담을 쳐 놓은데다 연안의 중요성이 그리 많지 않았던 과거에 해변을 따라 각종 건물들이 들어섰다. 이 건물들중 상당수가 마치 장벽마냥 세월만 머금은 채 낡은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시민들이 도심 속 적은 틈새로나마 바다가 보이고 있음을 느끼는 이유는 도심으로 해안도로가 연결돼 군산의 감춰진 특성을 살려주길 바라는 마음 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금강하구둑에서 연안도로를 지나 곧바로 연안을 따라 내항으로 달리고, 내항에서 역사의 향기를 음미하며 잠시 쉬다 다시 해망로 해안도로를 따라 외항까지 달릴 수 있게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이 해안도로 건설사업은 그동안 숱한 계획들만 수립됐을뿐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안도로가 완성되는 날 군산이 마침내 제대로 열린도시가 된다는 사실을 감안해 관계당국의 획기적이고도 과감한 의지가 펼쳐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