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형의 계절인가. 가을이 다가서면서 성형외과가 붐빈다. 신체와 모발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인데 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발점이라는 가르침이 무색해진지 오래다. 잘 생긴 외모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만 성형은 자연에 대한 도전이며 손상이기도 하다. 외모는 기본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외모 유전자를 임의로 바꾸면 태어날 수조차 없다고 한다. 한국인은 90%이상이 시베리아계통의 북방계라는 것이 정설이다. 정수리가 불룩하고 눈이 작으며 흐린 눈썹을 갖고 있다. 눈길이는 평균 32㎜다. 바늘구멍 눈에서 37㎜까지 있다고 한다. 째진 작은 눈이 보기 싫다지만 장점도 많다. 큰 눈보다 자외선을 잘 차단하고 열 손실을 적게 한다. 눈물의 증발도 적어 눈썹에 고드름이 생기는 것도 막아준다.(조용진·한국인 얼굴). 미스코리아대회에 참가한 미인의 평균 코 길이는 4.6㎝. 높이는 2㎝. 폭은 3.4㎝였다고 한다. 서양인의 경우 코와 콧구멍의 높이 비율이 3:2지만 한국인은 3:1이니 펑퍼짐할 수밖에 없다. 입의 각도는 6도다. 최근 새턱·주걱턱 어린이가 증가하면서 서구인형 얼굴로 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모유 수유의 감소와 딱딱한 음식을 꺼리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턱근육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얼굴의 변화가 한국인 특유의 은근과 끈기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턱이 작아지면 질기고 단단한 것을 씹으려 하지 않게 될 것이니 힘든 일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인내심이 부족해서야 세파의 역경을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는가. 얼굴은 마음의 창이요, 거울이다. 착한 생각을 하면 착한 상이, 게으르면 게으른 상이 얼굴에 드러난다. 마음을 잘 닦아 밝고 정겨운 얼굴을 스스로 조각하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