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주의 산 소주가 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속은 기분이 든다. 지역 이름을 상술에 이용했음은 지나치다.” “손님들이 산 소주가 군산 술이라며 애용해야 한다고 자주 찾았는데 요즘은 군산 술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손님들도 있다. 사실 팔고 있으면서도 군산주, 군산주 하기에 군산 술인 줄로만 알았다.” 본지가 지난달 8일자로 보도한 「산 소주 정체는?」 보도 이후 최근 음식점에서 군산주에 대한 문제점을 비난하는 이야기가 늘고 있다. 본지 보도이전 두산주류BG에서 생산되는 「군주」와 「산 소주」를 합해 마시면 「군산주」가 돼 마시기 부드럽고 술맛이 좋아진다는 업계의 상술에 군주와 산 소주가 모두 군산에서 생산되는 제품인줄 알고 군산주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군산주가 군산을 대표하는 민속주 이름인 양 오해하는 타지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군산지역 각 음식점 등에 「2010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원」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진 산 소주가 보급되면서 산 소주가 군산지역 생산품이 아닌 강릉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임을 알게된 시민이 크게 늘었다. 두산측 스스로가 군산 술이 아님을 자인한 셈이 됐고, 2014년 동게올림픽 유티로 강원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전북인들을 자극했다. 더불어 지명인 「군산」을 이용해 군산주를 강조하며 타 지역 생산제품 산 소주를, 마치 시민을 우롱하듯, 군산 술인양 판매하는 얄팍한 상술을 즉각 중지돼야 한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경장동의 한 음식점 저녁 식사 모임에서 군산주를 만들어 먹던 시민들이 산 소주병의 「2010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원」이란 문구를 보고 즉각 다른 제품 소주로 교체를 요구했다. 군산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산 소주에 대한 이런 불만을 담은 글이 올랐으나 얼마 되지 않아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두산주류BG 군산공장 관계자는 문제의 문구가 부착된 산 소주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일부 실수로 보급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1일 현재까지도 군산지역 일부 음식점들에서 「2010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원」이란 문구가 붙은 산 소주가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지난 1일 시민의 날 기념식장에서는 두산주류BG 관계자들이 군산주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버젖이 앞세우고 입장하자 일부 시민들은 다시한번 시민을 우롱했다며 분개함을 나타냈다. 두산측은 1병당 10원의 시민장학금 적립을 내세웠지만 시민들은 두산이 그간 일일이 병 수를 따져 장학금을 내는 것 같지 않을뿐더러 지명을 상술에 얄팍하게 이용하고 지역의 자존심을 훼손하며 조성된 기금으로 장학금을 만드는 것이 자랑스럽진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 시민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할 지역기업이 다른 지역 생산제품을 끼워팔기에만 급급해서야 과연 지역을 위하는 지역기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 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시민들은 “군산에서 산 소주를 판매하는 것이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군산주 운운하며 애향심에 호소하는 점은 중단돼야 마땅하다”며 두산측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두산측 한 관계자는 이달중 군산공장에서 산 소주를 생산할 계획을 세워 검토중이라고 밝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음을 나타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