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집을 뛰쳐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낮에는 아이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생활해 오던 주부들이 따분한 가정생활을 팽개친 것인가, 아니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밤거리로 몰려나오는 것인가. 몇년전부터 밤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한 주부들이 이제는 탈선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생계를 위해 마음 굳게 먹고 밤거리에 나선 것도 이젠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등 대도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군산 등 노래방 주부 도우미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는 아이들 생각만 하면 ‘내가 왜 이 지경이 됐냐’며 눈물을 흘리곤 하지만 손님과 함께 할 때면 어느새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고 고백하고 있을 정도이다. 김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년 반쯤 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손에 이끌리면서부터이다. 노래방에 출근한지 며칠 동안은 남편과 아이들 보기가 미안하고 죄인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것도 곧 무감각해졌다. 하지만 돈을 더 벌수록 귀가시간은 그만큼 더 늦어졌으며, 어느 날 40대 중년의 남자와 불륜관계에 빠졌다. 결국 남편과 자식까지 버렸지만 불륜으로 만난 관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제는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노래연습장의 미시족 고용이 종전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는 행정기관과 경찰의 이원화된 단속체계로 인해 단속활동 자체가 실효를 거두지 있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또 이들이 손님을 가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발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현실성 없는 노래연습장 운영규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단속체계를 확립하고 적극적인 계도 및 단속활동을 전개해주기 바란다. 사회의 안녕과 질서는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