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동파도 안품 근해에서 11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와 선체가 확인되면서 이 인근 해역에 대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발표에 따르면 십이동파도 안품 근해에서 어로작업 중 발견된 고려청자 매장해역에 대한 긴급 탐사 결과 고려청자와 선체편을 확인했으며, 발견된 인양유물은 청자대접 등 모두 667점에 달했다. 또한 발견된 유물은 대부분 포개진 상태로 줄을 지어 분포되어 있었고, 층을 이루어 쌓여 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청자 대부분은 무문청자로 완도 해저유물(11세기초)과 비안도 해저유물(12세기경)의 중간에 해당되는 11세기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 선체의 외판과 선수(船首)혹은 선미(船尾)로 추정되는 판재 구조물을 발견함으로써 선체의 매장을 확인했으며, 유물의 매장 상태로 보아 선체는 전복되지 않고 바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견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금까지 추측만 가능햇던 도자기 포장방법 확인이 가능하게 된 것이 해양유물조사 사상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발견된 유물의 선적도자기 포장은 도자기를 포개면서 짚이나 갈대 잎으로 보이는 재료를 이용하여 완충역할을 하고, 도자기 줄과 줄 사이에는 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쐐기와 같은 기능을 하여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이는 해상운송을 통한 안전한 도자기 운송방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고려청자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자료와 해저유물에 대한 역사적인 성격 및 도자기 유통항로를 밝히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선체 인양 후 이전에 조사된 완도선(11세기)·달리도선(14세기)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한선(韓船)의 발달과정이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발견지점 주변의 수중문화재 보호에 철저를 기하고 원활한 인양작업을 위하여 유물인양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이내 해역을 지난 10월 4일 사적으로 가지정을 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