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0월 16일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고 쌍천 이영춘 박사를 추모하는 각종 사업들이 펼쳐되며, 상천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영춘 박사는 순수 국내 의학박사 1호로 전도가 양양한 여건을 충분하게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1935년 4월 당시 옥구군 개정면의 구마모또 농장 자해진료소장으로 부임해 농촌 위생을 위해 발벗고 나서며 농촌의료사업 선구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25년 새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해 1929년 졸업한 후 황해도 평산군에서 평산의원을 개업했으나 1933년 모교 병리학 강사에 부임하며 폐업한 이 박사는 개정으로 내려온 이후 일제 강점기를 지나 1948년 농촌위생 연구소와 개정교회를 설립했다. 1951년에는 개정고등위생기술원양성소(개정간호전문대 전신)를 설립했고, 1954년에는 민간기관으로는 전국 최초인 개정보건소를 만들었다. 1955년에는 화호여중을 설립하고 이어 1957년에 일심영아원(현 모세스영아원)을, 1961년에는 개정뇌병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1980년 77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이처럼 쌍천은 당시 의학의 불모지인 개정에 정착해 의술을 행하며 일제로부터 해방 후 농민은 민족의 원천이고 희망이라는 철학으로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해 농촌의 3대 질병인 기생충과 매독, 결핵 퇴치를 위하여 예방의학과 공중보건사업을 개척했다. 개정교회를 설립한 이 박사의 의술에는 항상 기독교 정신이 담겨 있었고, 이 기독교정신은 1960년대말 갖은 고난을 겪던 이 박사와 미얀마(버마)에서 일생을 의선교사로서 헌신 봉사한 씨그리에이브 박사의 선교정신이 접목돼 새로운 도약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개정간호학교를 설립한 이 박사는 이 땅의 많은 여성들에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감과 영감을 주어 여성들을 훌륭한 여성지도자로 이끌었으며, 국제적 감각을 지닌 지역사회의 덕망있는 지도자로 청빈한 삶 속에서 농촌 위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군산의 정신적 지주로 길이 남아 있다. 이에 이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기 위한 기념사업들이 지난 9일 추모음악회를 시작으로 막 올라 오는 16일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에는 군산간호대에서 추모위원회(위원장 강근호 시장)가 주최하는 기념식과 추모사업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이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본부장인 백진현 군산시의사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강근호 시장의 기념사, 강현욱 도지사의 격려사, 대한의사회장과 두재균 전북대총장의 축사 등이 이어진다. 기념식에 이어 기념 강연에서는 연세대 백윤재 교수의 「이영춘 박사 생애 재조명」, 소진탁 박사와 이길여 경원대 총장의 「내가 본 이영춘 박사」등이 펼쳐진다. 또 봉정요양원 내에 꾸며진 메모리얼홀이 개관되며, 이곳에는 이 박사 관련사진 20여점과 유품 10여점, 병품 2점, 각종 자료집 등이 전시돼 이 박사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이날의 이영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은 추모비 제막과 기념식수로 마무리되며 참석인사들은 오찬 및 다과회를 통해 쌍천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특히 의사회와 유족, 학계 등 각계인사와 시민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는 이영춘 박사 추모사업회는 앞으로도 농촌의학회 개최와 고택 지방문화재 추진,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등을 전개하며 지속적인 추모사업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황금만능주의에 만연돼 있는 현세에 공익을 위한 헌신봉사의 참뜻 확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