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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寒更香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10-20 00:00:00 2003.10.20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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飜譯 : 국화의 향기는 날이 찰수록 더욱 향기롭다 字解 : ▲菊 : 국화 국 ▲花 : 꽃 화, 마마 화(痘) ▲寒 : 찰 한(冬氣) ▲更 : 다시 경(再) ▲香 : 향기 향 解說 : 요 며칠동안, 사이사이에 추위를 예고하는 늦가을의 찬비가 내렸다. 찬비가 내린 뒤 끝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날씨가 차져서 제법 추워졌다. 더군다나 며칠 있으면 찬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찾아오게 된다. 그러니 날씨가 더욱 추워지게 되어 서리가 내린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나뭇잎은 단풍져 낙엽으로 땅에 떨어지고, 그리고 가을걷이가 끝난 황금들판도 이제는 텅 비어 허전하고 쓸쓸할 뿐이다. 이렇게 늦가을도 다 지나가고 초겨울에 접어드는 요즈음 추위로 모든 꽃들은 시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채 피지도 못하고 말라 죽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유독 국화(菊花)만, 찬바람이 불고 찬서리가 내려 날씨가 추워도 딴 꽃들과는 달리 죽지도 않는다. 오히려 국화는 힘차고 싱싱하게 빛난다. 또 국화는 더욱 확실하게 영글고 뚜렷해지기만 한다. 바로 국화꽃만이 군자다운 멋과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고 말할수 있다. 그리고 국화는 이상하게도 날이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추위에 굴하지 않고 더욱 완강히 저항하고 또 천지변화가 있어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대항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군자다운 의지가 아닐수 없다. 국화는 누가 가꾸어 주지 않고 돌보아 주지 않는데에도 좋은 향기를 가진 예쁜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특이한 생명력을 가진 신묘한 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국화는 좋고 나쁜것도 없고, 그리고 이득이니 손해니 하는 것도 없으며, 처하면 처한대로 아무 불평없이 능력 있는대로 그 만큼만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이 국화꽃의 군자다운 모습을 닮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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