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서 군산문화예술의 요람인 시민문화회관에서는 연일 문화행사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전시실에는 군산 문인들의 순수한 감성을 담아놓은 시어에 예쁜 그림까지 겯든 시화전이 열리고, 전시된 한국·중국 미술가들의 캠버스에는 아름답게 채색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즐비하였다. 바다와 산 자연의 신비를 앵글속에 담은 사진작가들을 미의 마술사라 할까? 공연장에서는 사물놀이 패의 풍요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고 전국국악경연장에서 나오는 우리가락 또한 멋과 맛의 군산을 자랑하고 있었다. 무용가의 율동이 현란하고 아동극 제 배우들의 해학과 유머스런 연기가 관객의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은행잎 노랗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군산의 자랑인 제35회 군산종합예술제를 보고 어느 누가 군산을 문화예술 발달의 침체도시니, 삭막한 거리니,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비하할 것인가? 필자는 군산문화 예술발전과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 시민으로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각 공연장과 전시장을 두루 살폈다. 한마디로 행사를 치르는 당사자들의 열정에 비해 관객과 관람자들이 적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들의 문화예술행사가 산울림 없는 작은 소리에 불과 했다고나 할까.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행사홍보를 위해 십 여 미터의 프랑카드를 걸어놓는다 온갖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안내장을 만들어 뿌려대도 시민들의 반응은 무 응답을 두고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 작가들의 심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으랴. 문화예술의 발전이 교육으로 이어지고 교육의 발전이 군산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발전의 속도는 빨라지고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의 발전은 더디고 힘들다는 것을 시민들은 깊이 있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잔치 상을 걸쭉하게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데 그 주빈이 오지 않으면 그 잔치는 버리듯 아무리 좋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무대의 주인인 관객이 없다면 실패한 공연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이 공연과 전시 때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로 가득가득 메워져 배우와 출연자들에 대한 환호와 갈채가 울려 퍼질 때 이것이 곧 군산문화예술의 발전이요 미래를 향한 서해안의 중추도시 군산의 발전이란 것을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