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착취를 견디다 못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옥구농민 항일항쟁의 의미를 기리는 제76주년 기념식이 지난 5일 오전 11시 임피중학교 교정내 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태영 익산지방 보훈지청장과 광복회 전북지부 관계자, 최영호 군산시복지환경국장, 이복웅 군산문화원장, 군산출신 도의원, 시의원, 지역 각계인사,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옥구농민 항일항쟁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김양규 향토사학자는 옥구농민 항일항쟁 독립투운동사 34명의 전원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지 못하고 편재 14명만 서훈자 명단에 올라있음에 대한 해결과제를 설명하며 나머지 20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구농민 항일항쟁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이복웅 위원장(군산문회원장)은 “항일투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받들어 우리고장의 얼을 되새기고 위대한 항일정신을 이어받아 군산의 자긍심으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근호 시장은 최영호 복지환경국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일본인 지주의 폭압에 맞서 옥구농민들이 벌인 항일항쟁은 단순한 이엽사 농장의 소작쟁의가 아니라 농민들에 의한 전국 유일의 조직적인 항일 독립운동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선인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이어받아 군산발전에 이바지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권태영 익산보훈지청장은 군산시 서수면 서수리 임피중학교 교정에 있는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비가 국가보훈처로부터 지난 9월 15일 현충시설로 지정됐음에 그 지정서를 이복웅 기념사업추진위원장에게 전달해 한층 뜻깊은 기념행사가 되도록 했다. 한편 옥구농민항일항쟁은 1927년 11월20일 이엽사 농장에서 일본인 지주들이 75%의 고율 소작료를 요구한데 맞서 서수농민조합이 대표를 보내 45%의 징수를 협의했지만 이를 묵살했고 농민들의 계속되는 감면요구에 농민대표인 강태성 조합장을 일제하 군산경찰이 체포 압송해 임피역전 주재소에 유치하며 촉발됐다. 장 조합장의 체포 소식을 들은 농민들은 11월 25일 임피역 주재소를 습격해 장조합장을 구출해냈고, 이어 서수주재소에도 조합간부가 검거됐다는 소식에 흥분한 200여명이 서수주제소를 습격해 항일투쟁을 벌였다. 이에 일본경찰은 비상출동해 조합 간부와 주동자 등 30여명을 강제 검거했고, 다시 200여명의 농민 등이 경찰서 앞에서 항거하자 일부를 체포해 총 80명이 경찰의 혹독한 고문과 취조 후 51명을 검사국으로 보냈고, 이곳에서 재 취조해 최종 34명을 협박과 명예훼손, 구금자탈취 소란죄 등으로 기소(12월27일)한 항일독립운동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