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군산지역 지구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민심해석이 제각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예년 같으면 민주당 일색인 군산지역 정가 특성상 민심 풍향에 대한 의존도가 그리 높지 않았으나 민주당과 우리당 등 양대정당 체제로 정치지형이 재편되면서 민심을 등에 업은 정당이 순풍에 돛단 듯 내년 총선에서 순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후보진영과 정당 등 지역정치권은 드러나지 않는 민심을 들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방 중소도시로서 폐쇄적인 군산정가의 특성상 시민여론 향방은 아직도 수면아래 잠잠한 상태이다. 이런가운데 비상대책위 현판식을 가진 군산지역 민주당 비대위 측과 창당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열린우리당 군산지구당 진영은 저마다 민심의 정중앙에 파고들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제논에 물대기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선후보군 등 군산지역 민주당 진영은 그동안 전국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헌정사상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이룬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등지고 상처를 입힌 열린우리당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비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군산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성원이 최근 곳곳에서 확산되는 등 여론을 선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에 군산지역 열린우리당 측은 지금까지 군산은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했지만 이제 군산시민들은 지역성에 집착하는 구시대적 정당보다는 낡은 정치행태를 과감하게 개혁하려는 정당과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갈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지구당을 개방하고 진성당원의 당비로 운영되는 투명한 시스템의 우리당에 대한 관심과 여론이 집중되고 있다며 민심우위론을 펴고 있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지역정서를 읽지 못한채 민주당을 탈당해 배신한 세력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우리당은 정치개혁이라는 시대변화를 망각한채 특정정당에 안주하려는 민주당의 구태에 대한 시민심판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 측의 주장과 달리 대다수 군산시민들은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얼룩진 중앙정치권의 구태에 씁쓸함을 표하며 정치 자체에 무관심과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현재로선 지역 정치권 그들만의 그럴듯한 포장이라는 시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