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올 연말에는 더욱 더 곤궁해질 전망이다. 실제 벌어들이는 호주머니 실질소득은 경기의 장기침체여파로 오히려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25일 각 정유사별로 일제히 올린 휘발유 등 유가가 서민가계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게 분명하다. 이제 자동차가 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계수단이 돼 버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장사고 영업이고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살인적인 기름값 때문에 가뜩이나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또 올랐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난방유 사용이 급증하는 동절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올랐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마음을 한층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 게 자명하다. 어디 그뿐인가. KT가 내일부터 114전화번호 안내서비스요금을 평일에는 100에서 120원으로, 야간에는 140원으로 무려 20~40%씩이나 인상할 계획이고,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쓰레기봉투값, 상하수도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기세고,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그밖의 물가도 덩달아 들먹이고 있다. 지금 서민들은 최악의 경제환경 속에서 체념상태에 빠져있다.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보니 기업은 기업들대로 투자를 줄여 취업도 안되고, 물가는 자꾸 오르는데 그렇다고 먹고 살아갈 마땅한 생계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서민들에게 손쉬운 게 장사라서 이를 시작하려해도 그만한 목돈이 없고, 설사 있다해도 주소비층인 중산층까지도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갑을 좀체 열려하지 않고 있는 지금같은 상황에선 장사인들 제대로 되지 않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돼 죽어나는 것은 저소득층 서민들뿐이다. 이 땅의 수많은 서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서민경제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준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할 것이라는 점,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소득 증대방안이 전무한 지금 상황에서 그나마 서민경제를 다독거릴 수 있는 것은 물가라도 잡는 길밖에 없다. 특히 지차체 공무원들은 정치놀음에 휘둘리지 말고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