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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합리적 기준 우선시하는 사회 돼야”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11-17 00:00:00 2003.11.17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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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자치대학에 군산출신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대표이사가 초청되어 「선진국과 비교한 우리사회의 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대표이사는 군산중·고를 나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처음 대우실업에 입사하여 세계적인 대기업의 대표이사가 된 자랑스런 군산인이다. 작년 군산쌀의 판매가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2천가마를 구매하여 구내식당에서 소비하도록 한 애향인이기도 하다. 효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시절 김 대표이사는 55억원의 자산가치를 KEP에 1천100억불에 매각한 바 있고, 대우전자가 프랑스 진출시 1억8천만불을 투자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6억7천만불이라는 거금의 지원금(Grant)을 받아냄으로써 우리 나라 경제계에서 '협상의 귀재'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을 때는 김 대통령과 국무위원 앞에서 "구조조정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하고 한수를 가르쳐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날 군산 시민대학 강연은 김 대표이사가 업무상 해외를 오가며 느끼고 배운 선진국들의 문화와 우리 나라 문화의 차이점을 찾아내고 우리 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의식구조를 주장한 것이었다. 김 대표이사는 먼저 "우리나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사회적 약속인 교통신호등이 곧잘 파기되기도 하고, 가치관의 정립이 약하며, 경쟁이 너무 심해 제살 깍아 먹는 경우가 많고, 교육에서 있어서는 공교육이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은 객관적 합리적 기준을 우선시하여 남을 배려하는데 비해 우리 나라의 경우는 주관적 이기적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는 타협이 없는 나라이고 집단이기주의가 성행하여 노사가 항상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어 대다수의 이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인 민주주의가 아직도 미성숙한 상태"라고 꼬집고,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는 15년간 무분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이사는 "영국은 민주주의가 발생시킨 나라로서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도 왕과 귀족제도가 남아있는 아이러니 한 일이다" 말하고 영국에 있어서 귀족은 특권을 누리는 대신 일단 국가가 중대한 난관에 부딪히면 솔선해서 전쟁터로 달려가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서민들이 귀족들을 존경해 성숙된 민주주의가 유지된고 말했다. 이는 아마 지위가 높아지면 책임도 많아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우리 나라가 이러한 내면적인 서구문화 정신이 아닌 외형적인 서구문화만을 받아들여 선비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비관적인 견해는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을 기하면서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경제성장에다가 IMF를 최단기간에 극복한 슬기로운 민족이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린 '역동의나라'임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갈라진 마음을 합치기만 하면 우리 나라는 곧바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확신며 사회 각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그동안 국민의 세금을 받아쓴 빚을 갚기 위해 오로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호평받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데 임직원과 근로자들이 힘과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임을 잘 알고 있다" 말하면서 「건강과 환경을 컨셉으로 한 제품」으로 세계에서 우뚝선 기업으로 키워나가 군산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인물이 되겠다고 많은 시민들 앞에서 약속하고 강단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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