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를 맞아 시행된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됐다. 행정사무감사는 예산심의와 함께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릴 만큼 의회 핵심 기능의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매년 의원들의 전문성 부족과 집행기관의 부실한 자료제출 등이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올해 사무감사 역시 대과없는 마무리 측면에서는 탓할게 없지만 감사의 채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감사인지 업무보고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질문이 줄을 잇는가하면 집행기관의 부실하고 불성실한 자료제출 관행이 올해도 어김없이 약방의 감초처럼 재현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핵심과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부 의원들의 말꼬리잡기식 감사태도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행부 공무원들의 피감 태도가 느슨해짐은 물론 일부 동료의원들 조차 이해할수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공무원들이 잘못을 시인하는 감사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수십년간 행정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을 두고 굳이 주관적인 추궁에 나선다면 이는 감사가 아닌 생떼에 불과해 의원의 자질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사무감사 이후 의원들의 자질에 대해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연구노력하는 정도에 비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사무감사에서 어떤 의원들은 밤잠을 자지 않고 자료검토를 해 집행기관의 부실한 자료제출까지도 샅샅이 잡아내는가 하면 어떤 의원들은 수준 낮은 질문으로 오히려 사무감사의 질적 저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무감사를 통해 집행기관의 잘잘못이 회자되기 보다는 역으로 일부 의원들의 자질론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된다면 이 또한 감사를 마친 의회 스스로가 자성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