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차가운 겨울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는 불우이웃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기를 맞았다. 연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오랜 경기 침체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지침체는 더더욱 힘들게 생활하는 소외이웃들에 대한 생각들을 자칫 잊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우려스럽다. 경제상황이 좋아도 갈수록 연말연시 외로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모자세대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아 돌보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추세였기에 경기침체가 소외계층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줌은 자명한 현실이 다. 그러나 제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조금씩만 마음을 나누고 욕심을 줄인다면 어려운 형편의 소외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쏟을 기회가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사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는 홀로 잘먹고 잘살다 한들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스스로 노력해 만든 여유와 능력을 자신이 아닌 보다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준다면 스스로도 뿌듯할 분만아니라 사회적 존경심을 한없이 받게될 것이다. 수년 전보다는 나 이외의 남을 배려하는 자원봉사 손길이 크게 늘어 곳곳에서 자주 목격된다. 그럼에도 연말연시에 불우시설들을 찾는 발길이 그리 빈번하지 않다는 불우시설 관계자들의 말은 우리 사회가 혹 장기 경기침체로 추운 겨울과 함께 꽁꽁 얼어붙지나 않을까 큰 우려감을 갖게 한다. 어려움은 나누면 줄일 수 있기에 힘겹게 살아가는 불우이웃이 주변에 없는지 꼼꼼이 살펴보고 스스로 도울 일이 없는지를 생각해 실천하는 따뜻한 2003년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