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선발고사를 앞두고 실업계 고교를 지원한 중 3 수험생들이 요즘‘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내 중학교에 따르면 3학년 한 학급당 평균 6∼7명이 실업고를 지원한 상태이지만 실업고 지원은 이미 고입 원서접수와 내신성적 산출까지 마친 상태로 학교측에서는 실업고 지원자들을 위한 이렇다 할 별도의 교과운영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와 지역 교육청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는 15일 예정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선발고사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 면서 실업고 지원자들은 마치‘찬밥’신세를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 학교들이 실업고 지원자들에게 일반계열 지원학생과 똑같은 정규수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선발고사와 무관하게 입시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교사의 가르침이 제대로 들어 올리가 없다는게 교사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일선 학교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고사를 앞두고 문답풀이와 요점정리 위주의 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수의 실업고 지원자들까지 배려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진로가 나뉜 학생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는 것이 양쪽 모두 손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단위학교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찾기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시내 A중학교 교사는“사실 선발고사 위주의 수업에 치중하다보니 시험을 보지 않는 실업고와 비평준화지역 지원자들의 얼굴에는 지루한 표정이 역력하다”면서“자칫 선발고사를 앞둔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다고 반을 새롭게 편성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한 교사는“이런 문제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실업고 지원자뿐 아니라 중 3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도교육청 차원에서 개발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는 고입 선발고사 이후 겨울방학까지 15여일 정도의 학사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3 수험생들을 위한 생활지도 및 교과운영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