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시도 사립고등학교의 괄목할 만한 대입성적 등의 성과를 보며 군산시민들은 부러움과 함께 명문화(속칭 엘리트 학교)를 못 시킨 사학들이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군산교육을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은 선호하는 사립학교가 있다면 외지 등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우수한 인재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사학을 키우는데 군산시민들이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공립과 사립은 각각 교육이념이 다를 수 있으며, 그 이념하에 사립은 운영자의 운영의지에 따라 공립에 비해 투자의 신축성이 높고 교사들의 자리 옮김도 없기 때문이며, 타시도에서 그 지역을 대변하는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라는 경험적 사례에서도 그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익산시의 평범한 시골학교 'I고교'가 전국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미 작년에 예·체능계에서 전북최고의 점수를 얻은 학생을 배출함으로써 명문학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올해에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전북지역 전체수석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가 설립된지는 40년정도되지만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게 된 원천은 재단이사장이 사망하기전 150억의 상당한 액수를 장학기금으로 내놓았고, 그 기금으로 기숙사의 완비, 영재학급의 운영 등 과감한 투자와 야간강의까지 열정을 다한 교사들이 합세한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I고교'의 사례에서 보듯이 우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는 점과 영재학급의 운영 등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됐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사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결과이다. 또한 목포의 'H고교'는 전교 학생의 82%가 과외를 받지 않고 순수한 학교교육만으로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해 놓음으로써 명문학교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장은 주요 과목 교사가 기숙사 사감으로 자원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선생과 학생은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적을 면밀히 관리하고 취약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지도, 교사들의 교육적 열의가 남달랐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H고교'의 사례는 순환적인 전근을 해야 하는 공립교사와는 달리 사립교사는 안정된 상태에서 한 학교와 평생을 함께하면서 모든 열정을 학생들에게 쏟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군산에는 6개의 공립고와 군산제일고등학교, 영광여자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 중앙여자고등학교 등 4개의 사립고가 있고 전주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공립(10개) 사립(18개), 익산 공립(3개) 사립(시7, 군8개), 남원 공립(5개) 사립(시 4개), 정읍 공립(4개) 사립(시5, 군4개), 김제 공립(3개) 사립(시2, 군4개), 완주군 공립(3개) 사립(3개) 학교가 있다. 이 중에서 과거 20년전 군산의 'J고교'도 일시적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적이 있어 명문고로 자리메김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그 뒤 주춤한 상태로 있어 뒤돌아보면 작고한 이사장의 강한 의지와 재단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을 때였음을 알 수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과거 특정 지역대학 출신의 교사가 90%를 차지하는 등 유능한 교사채용에 인색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의욕적이고 학생들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등 우수교사 확보와 지원에 과감한 투자가 선 요구된다. 물론 군산지역 사학들이 다 잘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경제분야에서의 투자는 일정량의 투입에 거둘 수 있는 산출은 적자에서부터 큰 흑자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 없지만, 투입한 만큼 산출이 정직하게 나오는 분야는 아마 교육부문일 것"이라며 사학의 교육이념에 걸 맞는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한 교육자의 말에 공감을 이루면서 군산의 'X고교'를 입학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학생들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