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한·중 수교 이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중국 교역의 활기를 바탕으로 군산내항 일대와 영화동 등에 조성하려는 차이나타운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차이나타운 조성과 관련된 군산시의 계획이 비교적 방대한 면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국내 인천과 부산, 전주 등에 이미 설치된 차이나타운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군산시의 계획대로라면 178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2010년까지 차이나타운을 조성해 놓고 이미 조성돼 있는 타 도시들처럼 활성화가 안된다면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사실 군산지역에 중국인 수가 많지 않음과 이들을 한 구역으로 모이게 하는 인위적인 일들이 쉽지 않음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게다가 차이나타운을 조성하면 내·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란 막연한 상상만으로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따라서 실효성에 큰 의문이 생긴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은 전면 재검토 내지 변경할 수밖에 없는 고민에 빠져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온 내항 일대의 대규모 도심 친수·휴식공간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해야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시민들과 직결되는 사업을 전개해 사람들이 모여들게 함으로써 침체된 구 도심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구 도심의 혼잡으로 인해 신규 텍지가 조성되고 각 행정기관이 이전한 구 도심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 내항 일대를 도내 최대규모의 친수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새로운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강하구둑과 외항을 연결하는 기능 등 다양한 부수 효과도 거들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내항일대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에 대한 군산시의 냉철한 판단과 분명한 입장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