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해망동 수협위판장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거를 추진하면서 위판장내 대매인들의 반발이 장기화하고 있다. 또한 이과정에서 군산시당국의 행정적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군산시는 그동안 대매인들과 수산물센터 입주를 지속협의했지만 대매인들의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17일 공무원 200여명을 동원해 강제철거키로 하고 해망동 현지에 집결했다. 이날 철거현장을 찾은 송웅재 부시장은 대매인 대표들과 대화에서 『수회에 걸친 대화를 통해 자진철거후 수산물센터 입주를 촉구하며 인내해왔지만 더 이상 해결방안이 없어 공권력 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은 또한 『시에서 수산물센터 인근 위판장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함은 물론 유니드 부지 등을 매입해 이 일대를 주민들이 원하는 것처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방침』이라며 상인들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대매인들은 송웅재 부시장에게 『군산시가 허가해준 수산물센터 점포 5개소에 입주해 장사를 해봤지만 점포가 비좁아 생선박스 조차 들여놓기 어렵다』며 『도저히 장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 무조건 입주만을 강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만큼 군산시가 별도의 영업장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대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시당국이 허가해준 장소에 대매인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는 말로 일관해온 군산시 관계자는 송웅재 부시장에게 돌연 대매인들이 5개 점포에 입주할 경우 점포 면적이 비좁아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보고해 참석한 공무원들을 무색케 했다. 한 대매인은 『평소 이같은 어려움을 군산시당국에 수회에 걸쳐 말해왔는데도 정작 군산시 고위관계자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당국의 업무체계에 불만을 털어놨다. 시는 이에따라 수산물센터 건어물 빈점포 8개소에 대매인들의 한시적 입주를 추진키로 했지만 이또한 건어상인들이 습도조절사의 문제점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중재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날 대매인들과 대화를 통해 일단 생선박스와 집기류를 어판장 밖으로 옮기도록 촉구했지만 대매인들이 대책없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당초 계획했던 위판장 강제철거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지만 본 업무를 뒤로한채 현장에 동원됐다가 2시간여만에 철수한 대다수 공무원들은 관계부서가 대매인들과 사전 충분한 대화나 협의없이 즉흥적으로 강제철거를 추진한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지적이 대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