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교에서 배출되는 훌륭한 학생들의 앞과 뒤에는 사명감이 투철하고 열성적인 교사가 있기 마련이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학생-교사-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이론을 달 사람은 없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삼위일체의 정점에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 교사의 중요성과 책임성이 사회적으로 크게 요청되기 때문에 존경이 대상이 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군산의 존립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 군산교육의 부실에 있다고 할 때, 교육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교사들이 일차적인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주에서 근무를 하다가 군산의 모 고등학교에 발령이 나 근무중인 J모 교사는“군산의 면학 분위기가 너무 잡혀 있지 않아 큰일이다”면서도“적당히 있다가 갈 생각만으로 크게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 교사의 말에 따르면, "교사들 앞에 하나씩 놓여져 있는 최신식 컴퓨터는 학생들을 위한 분석자료나 연구 개발을 위해 사용되는 시간보다는 증권, 바둑, 오락 등 개인적인 취미생활과 함께 싼 물건을 찾기 위해 인터넷 홈쇼핑에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며, "동료로서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고백은 군산교육의 현주소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일부 교사의 경우 다단계 판매 등 이중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학생지도에는 별 관심이 없는 교사가 있는 가 하면 예전보다 수업 부담이 현저히 줄은 시간을 학습 자료준비와 학생 지도 관심에 투자하기보다는 틈만 나면 사적인 일로 시내를 나가고 학교 한쪽에서 차량 정비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나머지 일은 열심히 하는 교사에게만 집중적으로 일이 몰려 엄무가 과중한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교사의 경우 동료교사에게 눈총 받기 십상이다. “점수에 연연한다든지, 윗사람에게 잘 보여 보직을 맡으려 한다든지…”등이다. 지난 10월 군산의 모 사립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한 교사의 자질을 들고 나오며 수업을 거부하기도 하는 사태가 있었다. 그러자 학교에서는 일단 문제가 된 학년의 수업을 빼기로 하고 담임을 맡기지 않는 등으로 일단 봉합을 하기도 했으나 그 교사의 문제점이 수년에 걸쳐 반복되고 있고 같은 동료교사들까지도 부끄럽게 생각을 하는데도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재단측이 그럴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또한 교사들 중 일부는 아이들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학습법 등을 요구하는데도 교사들은 공부하지 않고 수십년 전 교육을 주입식으로 강요하는데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괴리감이 크다. 이러한 일부 교사들의 행태에 대해서 「교사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작금의 현실은 동서를 막론하고 그 효율성과 생산성을 '평가'라는 수단을 통해 얻고자 하는 노력이 크게 일고 있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대학교수도 대학생에 의해 평가되고 있는 것도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데도 그러나 유독 교사들만이 예외다. 군산대의 K교수는 "교수평가제를 도입할 때는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의식구조 속에서 '말도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그 시행이 정착된 지금에 와서는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기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시대에서 '평가'의 개념은 '남 죽이기'가 아니라 '남을 통한 자기개발의 모색'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면 교사평가제도 하루 빨리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사들에 대해 '수업시간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수업준비는 얼마나 충실한가', '즐겁고 재미가 있으며 유익한 수업을 진행하는가', '학생들과 잦은 접촉(홈페이지의 활용 등)을 시도하는가', '특별활동을 잘 지도하고 있는가', '학생들을 공평하고 친절하게 대하는가',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가´등에 대한 학생들로부터의 평가제도는 군산교육의 분위기를 상당히 바꾸어 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