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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歲月 오는 白髮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12-29 00:00:00 2003.12.29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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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 의학과 과학문명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수명이 8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21세기는 인간의 한계수명은 150세까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세 청춘시대’도 올 것이라는 말도 한다.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피할 수 없다. 유전자 연구의 발전으로 인체의 노화가 많이 밝혀져도 늙음은 못 막는다. ▼‘가는 세월 잡지도 못하고, 오는 백발 막지도 못하는 것’이 인생사다. ‘오는 세월 막지도 못하고, 가는 사람 잡지도 못하고, 오는 사람 막지도 못한다.’ 인간이 늙고 싶지 않은 것은 욕망이다. 누구나 늙음을 거부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노화는 막을 수 없다. ▼‘한 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 손에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을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서 지름길로 오더라’는 ‘우탁’의 고시조(古時調)다. 늙음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무상감을 느끼게 하는 시조다.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누구나 아름답고 피 끓은 청춘이 있었을 터인데 하고 과거를 회상해 보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라는 나옹선사의 시도 있다. 늙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날 늙음만이 덩그러니 남는다. 수명 80세는 지구역사 45억∼47억년에 비하면 한순간에 불과하다. 불로초를 구하려고 애썼던 진시황도 노화로 죽었다. 나는 새를 떨어뜨릴 것 같은 세도가도 세월 앞엔 도리 없다. 노인 상당수가 하루 보내기는 지겹다고는 새해가 또 시작인 걸 보면 세월이 너무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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